역사

종교 개혁의 한계.

부르넬로 2023. 6. 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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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조 반박문 못 박는 마르틴 루터, 페르디난트 포웰스가 1872년 그린 그림.

종교 개혁

 안녕하세요. 오늘은 16세기 유럽에 있었던 종교 개혁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소 추상적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히 새기겠습니다. 종교 개혁은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통해 가톨릭을 비판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면죄부가 대표적인 비판의 대상이었는데요. 저는 종교 개혁을 공부하면서 현재 책과 인터넷으로 누리고 있는 광범위한 지식이 새삼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이 지식의 자유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요. 또한 악랄한 누군가의 총과 칼이 될 도구로 쓰일지도 모른다는 음모를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1. 마르틴 루터의 《성경》

 종교 개혁의 중심 인물인 마르틴 루터가 독일어 번역본을 제작하기 전까지 중세 유럽에서 《성경》은 금서였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읽을 수 없었죠. 면죄부와 같은 논리가 먹혔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마르틴 루터의 《성경》은 평범한 사람들이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자유를 줌으로써 교황이 쥐고 있던 주도권을 빼앗았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위그노, 장로교, 청교도와 같은 기독교 교파가 가톨릭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게 되었고요. 하지만 유대교는 여전히 비난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근본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2. 유대교의 《성경》

 다들 어느 정도 아시겠지만 마르틴 루터의 《성경》과 유대교의 《성경》은 다릅니다. 《성경》은 예수 탄생 전후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나뉘는데 유대교는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신약성경》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인 대다수가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인 유럽 대륙에서 철저하게 억압받고 소외되었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종교 개혁 초반에 유대인을 옹호했습니다. 가톨릭이 유대인을 박해한 역사를 비난하며 예수의 사랑으로 유대인을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하지만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는 근본적인 차이가 부딪치면서 결국 유대인을 거칠게 몰아붙였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쓴 《유대인과 그 허위에 대해》는 제2차세계대전 때 독일에서 벌어진 홀로코스트의 씨앗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의 시나고그에 불을 지르고, 그들을 죽이고, 매장하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끝으로

 '종교 개혁의 한계'는 전지적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제목입니다. 당시 유럽으로 돌아간다면 제가 가진 사회적 위치에 따라서 한쪽 편을 들었을 것입니다. 정신없이 생업에 종사하다가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마음에 종교 개혁을 옹호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한편으로 그 오랜 억압과 소외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유대인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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