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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3

'피키 블라인더스', 대영제국의 추락

1. '토마스 쉘비'의 기원 BBC 드라마인 '피키 블라인더스'의 주인공인 토마스 쉘비는 집시 출신이다. 도인환에 따르면, 집시는 화려한 색깔로 분장을 하고 빠른 박자에 맞추어 정렬적인 춤을 출 줄 알지만 점성술과 소매치기에 능숙한 거리의 부랑자와 같다(2018, p. 88). 자칭 이집트인의 후손인 이들은 "인도 북부 지역을 거주지로 삼았던 '돔' 부족으로부터 유래되었을 것(p. 78)"이라고 추정된다. 카스트 제도상 최하층이었던 이들은 몽고족의 탄압을 피해 15세기경부터 유럽 곳곳으로 퍼져나갔던 것이다. 그로부터 수 세기 동안 온갖 박해를 당했다.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는 이들의 역사는 유대인이 가진 역사와 비슷하다. 실제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거물 유대인인 알피 솔로몬스는 토마스 쉘비와 거친 우..

역사 2024.01.02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린 꿈

1. 빨간 약 vs 파란 약 대영제국이 차지했던 영토를 보고 있으면 그 엄청난 범위에 당혹스러워진다. 대일본제국은 어떠한가? 민족주의는 제국주의와 파시즘을 무너뜨렸다.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독립했다. 뒤이어 공산주의가 부상했다. 자유주의는 공산주의를 무너뜨렸다. 6·25 전쟁을 치른 한반도는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었다. 자유주의를 선택한 남한은 반 세기만에 엄청난 성장을 거두어 세계에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동시에 자살률 1위와 홍콩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국가가 되었다. 경제 성장을 이끈 기존 세대는 젊은 세대로부터 절규에 가까운 비난을 받지만 '철없는 소리'라고 나무란다. 실제로 21세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현재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자유주의가 이..

역사 2023.12.31

걸프전쟁, 정의란 무엇인가?

1. 자유주의 vs 사회주의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은 이젠 더 이상 의미심장한 영향력을 내뿜지 못한다. 오랜 기간 유럽과 유럽 너머로 세계를 장악했던 『성경』과 비교하기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냉전'이라는 한차례 깊은 인상을 남겼던 사상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사회주의가 말하는 이상은 시작과 끝이 평등한 사회이다. 하지만 출발선만 공정한 자유주의가 승리했다. 경제와 사회가 개인이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놓아두었다. 시험과 사업으로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들은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로 추앙받아 마땅하게 여겨진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경쟁에서 진 도태된 사람들로 여겨진다.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마약에 취한 채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은 마땅히 그럴만한 까닭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억대로 치솟는 아파..

역사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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