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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2

'아틀란티스'는 실제 있었을까?

1. 기원전 9,300년 7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호모 사피엔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전 종이었던 네안데르탈인과 베이징원인은 대형동물과 함께 멸종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동물을 사냥하고 열매를 채집하는 수렵·채집 생활을 오랜 기간 유지했다. 우리는 그 시기를 문헌이 아닌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대표적인 연대 측정법인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으로 오차 범위가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시기를 밝혀낼 수 있다. 방사선 동위원소가 붕괴되는 속도는 일정하기 때문이다. 기원전 1만 7,000년 무렵부터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 기원전 9,300년은 '영거 드라이아스기'가 끝난 이후이다. 빙하기가 끝나고 지구온난화가 찾아오면서 호모 사피엔스는 ..

역사 2024.01.12

호모 사피엔스 이전의 '인간'

1. 250만 년 전 동아프리카 인류학자에게 침팬지에서 분리되어 진화한 '호모 하빌리스'가 인류의 시발점으로 꼽힌다. 호모 하빌리스는 25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직립보행과 뇌의 크기, 사용한 도구를 바탕으로 이들을 '인간'으로 설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와 달리 먹이사슬에서 낮은 단계에 있었다. 포식자가 먹고 남은 사체를 처리하는 정도에 지상보다 나무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180만 년 전 동아프리카 기후가 바뀌면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그 자리는 '호모 에렉투스'로 대체되었다.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하빌리스보다 큰 뇌와 키가 특징으로 숲에서 초원으로 바뀐 서식지에 적응한 결과였다. 이들은 조금씩 동아프리카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서식지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호모 ..

역사 2024.01.11

만물의 근원은 '물'이 아니다.

1. 탈(脫) 탈레스 2,500년 전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탈레스에게 배운 아낙시만드로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이 아니라 아페이론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점에서 '고대 그리스'가 왜 위대한지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이 가졌던 공기처럼 자유로운 '사고의 자유'는 나이와 학연·지연·혈연으로 쉽게 주종관계를 형성하는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이상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전자는 비겁하고 후자는 이상적이다. 이 '사고의 자유'가 가진 영향력은 자유주의가 전 세계로 퍼진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증명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전 세계가 '고대 그리스'를 공유하고 있으므로 실리콘밸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낙시만드로스는 만물이 물이 아니라 정해진 실체가 없이 무한히 운동..

역사 2024.01.10

십자군 전쟁: 예루살렘을 탈환하라!

1. 예루살렘의 비극 지금으로부터 1,000년 조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유럽과 중동은 '신성로마 제국', '비잔티움 제국', '셀주크 튀르크'로 나뉘어 있었다. 신성로마 제국은 서로마, 비잔티움 제국은 동로마로 유럽이 갈라진 형국이었는데 당시 유럽은 각 지방이 폐쇄적인 봉건제로 '암흑의 시대'라고 불렸다. 반면 이슬람 세력인 셀주크 튀르크는 중동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이에 신성로마 제국과 비잔티움 제국은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탈환하자는 명목상의 명분으로 힘을 합치게 되었다. 실질적 명분은 다음과 같다. ①분리된 동서교회가 기독교를 중심으로 힘을 합침으로써 교황권의 강화, ②귀족층은 새로운 토지의 획득, ③평민층은 부(富)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 ④범죄자는 죄를 사면받을 수 있는..

역사 2024.01.09

'약산 김원봉'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1.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약산 김원봉은 경상남도 밀양시 출신으로 19세기의 끝자락인 1898년에 태어났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일제를 향한 '폭력투쟁'을 주도한 대표적인 사람이다. 15세에 '표충사'라는 절에서 『손자』, 『오자』와 같은 병서를 읽었다. 1919년 3·1 운동에 영향을 받아 민중의 힘과 더불어 폭력투쟁으로 조국을 해방시키겠다는 결심을 했다. 염인호에 따르면 "의열단은 암살 대상으로서 조선총독 이하 고관, 군장성, 대만 총독, 매국노, 친일파 거두, 밀정, 반민족적 양반·지주 등 이른바 '의열단 7가살'을 정하고 파괴 대상으로는 조선총독부, 동양척식주식회사, 매일신보사, 각 경찰서, 기타 왜적의 중요 기관 등을 정하였다(2010, p. 239)". 의열단은 부산경찰서·밀양경찰서·종로경찰..

역사 2024.01.08

'오다 노부나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1. 일본인들이 존경하는 사람 오다 노부나가는 1534년에 태어나 1582년에 죽었다. 500년도 더 지난 과거의 사람이 왜 아직까지 회자되는 것일까? 물론 2,000년도 더 지난 호메로스 같은 사람이 있으니 놀랄 일은 아니다. 오다 노부나가가 태어날 당시 일본은 전국시대였다. 전국시대는 각지에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중국의 삼국지와 비교되는 대혼란의 시기였다. 그 전국시대를 통일로 이끈 사람이 노부나가였다. 노부나가는 오늘날 아이치현에서 지역 영주인 오다 노부히데의 장자로 태어났다. 4세부터 아버지의 중신인 히라데 마사히데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18세에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죽자 노부나가는 자신의 입지가 위험에 처했음을 느끼고 악동(惡童)으로 삐뚤어졌다. 마사히데가 간언했지만 노부나가가 듣지 않자 훌륭한..

역사 2024.01.07

지구는 45억 년 전에 태어났다. 어떻게?

1. 지구의 탄생 과학은 '증명된 지식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지구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추론한다. 이론이 등장하면 종교계는 뒤숭숭해졌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는 종교인 기독교는 『성경』이 부정되는 상황에 맞서 반박했는데 '젊은 지구창조론'과 '오랜 지구창조론'이 대표적이다. '젊은 지구창조론'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창조는 6일 동안 이루어졌고 그 틀에 따르면 지구는 1만 년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랜 지구창조론'은 『성경』에 등장한 6일의 하루하루가 사실은 24시간이 아닌 시대와 같다고 주장한다. 과학이 주장하는 지구가 등장한 시기는 대략 45억 년 전이다. 기독교는 『성경』이라는 문자를 기반으로 주장했다. 그렇다면 과학은 무엇을 기반으로 45억 년이라고 주장했을까?..

역사 2024.01.06

최초의 철학자: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1. 진리 탐구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왜 역사와 철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까닭보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야 할 까닭이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몸도 마음도 지쳐서 여가를 즐길 시간마저 모자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글을 읽는 행위보다 훨씬 신나는 영화와 드라마, 웹툰과 같은 콘텐츠가 죽을 때까지 보아도 다 볼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삶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밀물처럼 몰려오는 부정적인 감정이 묻는다. 왜 살아야 할까?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주문하는 '자본주의'에 충성하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가 그림자를 드리운다. 당신은 아마 가톨릭 / 유대교 / 이슬람 / 불교와 같은 종교에서 그 공허를 지웠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학은..

역사 2024.01.05

오펜하이머: 지식의 최전선

1. 상상력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인 오펜하이머가 깊은 생각에 잠긴 장면이다. 오펜하이머는 공상이 아닌 상상에 잠겨 있었다. 윤성혜와 김현석은 "상상력이란 종합적이고 창조적인 체험들이 자발적으로 이념화되고 실재화하여 정신감과 경이감을 유발, 인류문명·문화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능력인 것"인 반면 공상은 "시·공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기억의 형식(2023, p. 86)"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상상은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실현가능한 반면 공상은 실현불가능하다. 오펜하이머가 머릿속으로 본 '불길에 휩싸인 지구'는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미래인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만든 영화는 상상력과 공상의 경계선에서 상상력을 선택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

역사 2024.01.04

몇 가지 질문과 대답으로 돌아보는 과학사

1. 홀로세(Holocene) 인류가 농업과 도시, 복잡한 사회로 발전한 1만 년을 의미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같은 애니미즘, 토테미즘, 샤머니즘은 가톨릭으로 모여들었다. 가톨릭이 가진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성경』이라는 '기록'을 남겼다는 점이다. 가톨릭은 이 책에 적힌 기록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 기록이 만든 체제 하에 글자를 배운 사람들은 자연을 관찰한 고대 그리스가 남긴 유산을 탐닉했다. 자연에 관한 관찰은 기록으로 남겨져 후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기록'인 과학이 『성경』의 권위를 무너뜨렸다. 인간은 수 세기 동안 자신들을 지배한 신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신'이 된 인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끝없는 욕망으로 수없이 많은 전쟁을 일으켰다. 또한 만족할 줄 모르는 기질 때문에 ..

역사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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