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구의 탄생
과학은 '증명된 지식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지구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추론한다. 이론이 등장하면 종교계는 뒤숭숭해졌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는 종교인 기독교는 『성경』이 부정되는 상황에 맞서 반박했는데 '젊은 지구창조론'과 '오랜 지구창조론'이 대표적이다. '젊은 지구창조론'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창조는 6일 동안 이루어졌고 그 틀에 따르면 지구는 1만 년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랜 지구창조론'은 『성경』에 등장한 6일의 하루하루가 사실은 24시간이 아닌 시대와 같다고 주장한다. 과학이 주장하는 지구가 등장한 시기는 대략 45억 년 전이다. 기독교는 『성경』이라는 문자를 기반으로 주장했다. 그렇다면 과학은 무엇을 기반으로 45억 년이라고 주장했을까? 다음 빛의 속도와 방사성 연대측정을 예로 들었다.
2. 빛의 속도
빛의 속도는 초당 300,000km이다. 구름과 먼지가 없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빛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빛은 별에서 수십 억 년 전에 출발한 빛일지도 모른다. 『과학과 하나님의 존재』를 쓴 칼 W. 가이버슨과 프랜시스 S. 콜린스에 따르면 "빛이 태양에서 지구까지 도달하려면 약 8분이 걸린다. 갑자기 태양이 깜깜해졌다고 해도 우리는 처음 8분 동안은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태양이 실제로는 거대한 잿더미가 되었어도 우리는 여전히 눈이 멀 정도로 눈부신 구(球) 아래 서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태양을 "본다"는 것은 실제로는 8분 전의 과거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또 다른 천체로부터 이동한 빛을 통해 그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데 "우주는 최소한 그만큼 나이를 먹었어야만 한다(p. 76)". 이 빛을 통해 '젊은 지구창조론'이 주장하는 1만 년이 되지 않는 시간은 반박당한다.
3. 방사성 연대측정법
원자는 안정된 상태와 불안정된 상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불안정될 때 중성자나 양자가 변환됨으로써 안정된 상태를 추구한다. 안정된 원자는 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우주에 있는 많은 수소 원자들이 100억 년 전 형태 그대로 존재한다. "대다수 동위원소들은 안정되어 있지만, 어떤 것은 불안정하다. 이런 불안정한 동위원소들을 방사성 동위원소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속도로 붕괴되기 때문에 시계의 역할을 할 수 있다(p. 89)". 이 점을 활용하여 방사성 동위원소가 들어 있는 바위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우라늄-납 방식을 사용한 결과 지구의 나이는 약 45억 6,600만 년으로 측정되었으며, 여기서 오차의 범위는 +/- 200만 년이다(p. 92)".
4. '나'의 80년 남짓
'빛의 속도'와 '방사성 연대측정'으로 나온 45억 년은 단편과 단편을 모아 귀납한 결과이다. 이 밖에 '밀란코비치 주기'와 '지구 자기장'에 따른 측정이 있다. 모두 비슷한 숫자로 모아진다. 과학은 기독교로 대표되는 신학에게 '증명된 지식'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진지하게 대화할 것이다. 현재까지 '젊은 지구창조론'과 '오랜 지구창조론'은 진지하게 대화할 만한 지식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숫자는 경이롭게 느껴진다. 그에 비하면 '나'의 한 세기는 얼마나 짧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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