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호모 사피엔스 이전의 '인간'

부르넬로 2024. 1. 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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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50만 년 전 동아프리카

 

  인류학자에게 침팬지에서 분리되어 진화한 '호모 하빌리스'가 인류의 시발점으로 꼽힌다. 호모 하빌리스는 25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직립보행과 뇌의 크기, 사용한 도구를 바탕으로 이들을 '인간'으로 설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와 달리 먹이사슬에서 낮은 단계에 있었다. 포식자가 먹고 남은 사체를 처리하는 정도에 지상보다 나무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180만 년 전 동아프리카 기후가 바뀌면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그 자리는 '호모 에렉투스'로 대체되었다.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하빌리스보다 큰 뇌와 키가 특징으로 숲에서 초원으로 바뀐 서식지에 적응한 결과였다. 이들은 조금씩 동아프리카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서식지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호모 에렉투스가 동아시아에 도착해 그곳에서 호모에르가스테르로 진화했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를 쓴 이안 모리스는 동양으로 가 적응한 호모에르가스테르와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인도에 분포했던 호모에르가스테르는 구별된다고 주장한다. 이 둘은 명백히 다른 종으로 진화했을 뿐만 아니라 "저우커우뎬의 거주자는 67만 년 전과 41만 년 전 사이의 기간에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서양의 원인은 이 시기에 계속해서 진화했다(p. 86)". 따라서 20만 년 전 서양에 출현한 '네안데르탈인'은 동양에 있던 '베이징원인'에 비해 우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7만 년 전 게임체인저가 등장했다. 바로 아프리카에 새롭게 등장한 종 '호모 사피엔스'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이전 종과 달리 몰라보게 영리했다. 정교해진 도구와 협력으로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서식지를 확장할수록 기존 인류뿐만 아니라 대형 동물군을 대부분 멸종시켰다.

 

 

2. 호모 데우스

 

  유발 노아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21세기에 전개될 세 가지 실질적 상황을 제시했다. ①인간은 경제적·군사적 쓸모를 잃을 것이고, 따라서 경제적·정치적 시스템은 그들에게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②시스템은 인간에게서 집단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발견할 테지만, 개인으로서의 가치는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③시스템은 일부 특별한 개인들에게서 가치를 발견할 테지만, 그런 개인들은 일반 대중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초인간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엘리트 집단일 것이다(p. 428). '초인간'은 호모 사피엔스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인류에 다름없다. 유발 노아 하라리는 예정된 인류에게 '호모 데우스'라고 이름붙였다. 호모 데우스는 그들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호모 사피엔스를 멸종시킬지도 모른다. 네안데르탈인처럼. 우리 DNA에 남아 있는 2%의 네안데르탈인처럼 아주 소수는 호모 데우스와 교배에 성공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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